법륜스님의 행복한 출근길
Posted on : 2009-06-18 | By : SON BYOUNGMOK | In : 손병목의 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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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하면 곧 즉문즉설이 떠오릅니다. 즉문즉설(卽問卽設), 묻는 대로 곧 답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언제든 명쾌하게 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깨달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답에는 울림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울림은 나의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표현할 때 생깁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문제보다는 전달력의 문제입니다. 석가모니 세존이 즐겨 썼던 방편(方便)이 곧 이것입니다. 대기설법(對機設法)이라고도 하구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깨달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곧 석가모니의 방편이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입니다.
<행복한 출근길>은 직장인을 위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입니다. 책으로 엮었으니 이미 즉문즉설은 아니지만,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법한 고민들이 주제에 대한 답이 들어있습니다.
속세의 고민에 스님이 답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자(聖者)인 스님의 답은 속(俗)의 언어로는 이해가 될 듯 말 듯, 멉니다. 대개 그러합니다. 그러나 법륜스님의 답은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걸치며 듣는 선배의 진심 어린 충고마냥 가깝습니다. 속(俗)의 물음에 성(聖) 언어로 답하지 않습니다.
정토회를 이끄는 법륜스님의 명성이야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스님의 약력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실천적 불교 사상>,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우물에서 바다로 나간 개구리>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 책은 제가 대학생 시절 한때 세상 고민을 다 안고 다니던 시절, 줄을 그어가며 저의 번뇌를 해결하고자 했던 그 책들입니다. 그때는 스님이 아마 출가 전이었나 봅니다. 최석호라는 속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지 못했나 봅니다. 2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그 책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비굴하지 말고 당당해라. 그리고 너희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비굴해서도 안 되고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바로 당당하되 겸손해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당당하라는 것은 내 주체를 상실하지 말라는 말씀이며 겸손해야 함은 타인의 당당함, 그 주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p.69)
그 시절, 그렇게 줄을 그어가며 읽었듯 <행복한 출근길> 역시 마음에 새기며 읽었습니다. 줄을 그으며 읽은 몇 구절만 옮깁니다.
제 목 : 행복한 출근길
지은이 : 법륜스님
펴낸곳 : 김영사 / 2009.4.22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0,800
똑같은 일을 해도 돈 내고 하면 놀이고, 돈 받고 하면 노동입니다. 우리는 노동 따로 놀이 따로 합니다. (…)
제가 저한테 와서 상담하는 사람을 다 고쳐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상담 못하지요. 왜냐하면 상담하러 오신 분들이 제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 듣고 안 듣고는 그 사람의 문제고,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도 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물어왔기 때문에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p.84~p.87)
상담하는 것이 좋아 자격증까지 따서 상담일을 하고 있는데, 청소년을 상담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어느 상담사에게 한 말인데, 학부모 상담을 하고 있는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또 이런 말도 합니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직장을 계속 다니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견딜 만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아직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직장보다 나은 것을 잡기가 어렵고 비슷한 것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다닙니다.
사람들이 괴로워 죽겠다고 말합니다. 그럼 “기도하세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도는 하기 싫어요.”합니다. 아직 살 만하기 때문입니다. 괴롭기는 하지만 수행하고 기도까지 해 가면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아직 괴로워할 만하다는 거예요. (p.69~p.70)
심각한 고민에 대한 답인데, 전 이 부분을 읽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스님 말씀이 맞죠. 백번 천번 옳은 말씀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다 자기 문제입니다. 남을 고쳐서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면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p.172)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

지식인마을 시리즈 25권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과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과학이 이토록 권위를 가져도 되는 것인가? 과학과 종교는 양립할 수 없는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책의 주제는 ‘과학’이 아니라 ‘과학철학’입니다.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실제 과학은 절대로 포퍼의 순진한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과학혁명은 논리적인 절차가 아니라 과학자들의 심리 상태에 더 크게 의존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그 혁명이 꼭 진보적인 변화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논의된 모든 것들을 완전히 부정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학은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 활동이다. 지금은 널리 쓰이는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토머스 쿤의 전매 특허입니다.
만약 삼국지를 다시 읽으려면 시차를 좀 길게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몇 년의 간격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다시 읽을 때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줄거리를 기억하기조차 벅찹니다. 적어도 두 번 세 번 읽어야 줄거리에서 인물로 시선을 옮길 수 있습니다.


제1권 <황건기의>는 거의 ‘동탁전’입니다. <용의 부활>이 ‘조자룡전’이라면 <장정일 삼국지> 제1권 <황건기의>는 ‘동탁전’입니다. 원전(?) <삼국지>에서 탐욕하고 어리석은 장수로 황제를 억압하여 권세를 잠깐 누리다가 사라진 변방의 장수였던 동탁이, 여기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동탁의 심리묘사가 중립적입니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양면성을 고루 그리고 있습니다. 동탁과 그의 사위이자 참모인 ‘이유’의 활약상을 비교적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그리고 있습니다.
서형숙님의 <엄마학교>라는 책입니다. 원래는 한살림 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농업과 먹거리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해 오던 분이었는데 잘 자란 아이들 덕에 교육 강사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참고로 딸은 고3 신분에 세계 잼버리 대회 운영 요원으로 20일 간 태국에 있으면서도 최고의 성적을 놓치지 않았고 연세대에 진학했습니다. 아들도 연세대에 입학했는데 전국 소년체전 육상 부문 금메달리스트이자 소년체전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학력을 소개하니 좀 씁쓸합니다. 성공한 기준 중 여전히 중요한 것이 ‘학력’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