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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독습관을 위한 책 읽어주기 방법

    Posted on : 2010-01-20 | By : SON BYOUNGMOK | In : 공부습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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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초등 3,4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아빠가 남긴 것 (캐럴 캐릭, 베틀북)>이란 책을 읽고 나눈 대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책 어땠어? 재밌었어?”
    “네. 그런데, 너무 슬펐어요.”
    “어디가 그리 슬펐니?”
    “자기 아빠 옛날 자랑을 할 때, 또 안 울려고 일부러 발장난하고 딴 짓 할 때. 맞다, 빨간 스웨터 보고 아빠 생각할 때 너무 슬펐어요.”
    “너는 아빠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니?”
    “…….”
    “예전에 불만이 많다고 했잖아.”
    “아니에요. 이제 없어요. 아니, 조금 있기는 한데, 괜찮아요.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너무 미안해요.”
    “어, 지난 번 얘기와 너무 다르잖아.”
    “아니에요. 아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해요.”
    “그러면 아빠에게 편지를 한번 써보자.”
    “네, 좋아요.”

    아주 이상적인 대화 장면입니다. 아마 독서 지도 매뉴얼이 있었다면 위와 같았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아이와 얘길 해보면 저렇게 문답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집에서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저런 대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책을 읽고 나면 저 정도의 대화는 자유롭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위와 같은 대화가 될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엄마의 ‘불순한 목적’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아이가 느껴야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책 읽어주기 또는 거창하게 ‘독서지도’라고 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마치 엄마가 평소 수다를 떨듯이 얘기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격식’입니다. 격식을 차리지 마세요. 마치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냥 편하게 읽되, 중간 중간 엄마의 느낌을 그냥 말하세요. 아이에게 묻는 게 아니라, 그냥 중얼거리듯 엄마의 느낌을 그냥 말하세요. 엄마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그대로 입으로 전달하세요. 엄마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혀 말하지 않고서 아이에게만 질문하려는 생각을 버리세요. 엄마의 마음속 생각을 충분히 들어본 아이는 자신의 맘속 얘기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습니다.

    <나쁜 어린이표>를 읽을 땐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아~ 화분이 깨졌네. 속상하겠다.” (주인공 건우의 마음을 공감합니다.)
    “어, 하필이면 벌써 종이 울렸담, 나쁜 어린이표를 또 받겠구먼” (엄마 혼자 중얼거립니다.)
    “어, 그런데 두 개를 받았네. 뭐야, 그럼 벌써 3개잖아. 학교에 남아야겠네.” (계속 중얼거립니다.)
    “얘는 왜 자꾸 나쁜 어린이표만 받을까, 나쁜 어린이는 아닌 것 같은데…” (엄마의 독백)
    (건우가 자기 이름에 노란색 스티커가 많은 것을 보는 장면에서)
    “기분이 정말 좋지 않겠다. 일부러 나쁜 짓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정말 억울하겠다. 그치?”

    최대한 엄마가 읽으며 혼자서 느낌을 말하다가 몇몇 부분에서 아이에게 동의를 구해보세요. “그렇지 않니?” “그렇지?”와 같이 가볍게 동의를 구하는 질문을 먼저 해보세요. 아이는 큰 부담 없이 “응.” “나도 그래.”와 같이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네 생각은 어떠니?”와 같이 주관식을 요구하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당분간 아이에게 가볍게 동의를 구하는 수준 정도의 질문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며칠 정도 익숙해지면,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의심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때 조금 발전된 대화가 가능합니다.

    “앗, 선생님한테 들켰다. 어떡하지?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왔을까, 아니면 계속 숨어 있었을까?”
    “선생님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네. 선생님이 어떤 분 같아?”

    이런 식의 대화도 가능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다 덮고 난 다음에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엄마의 느낌을 계속 표현하는 과정에서 대화하듯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무리 혼자서 떠들고 독백하면서 ‘네, 아니오’만 묻는 단답식 질문을 해도, 전혀 응답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직 이 아이가 보기에는 엄마의 불순함이 남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의 마음에 엄마의 불순한 때가 사라질 때까지 한 권, 두 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계속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 아이의 말문이 터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후에라야 독서 지도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사용 가능합니다.

    설사 아이가 대답을 잘 하지 않더라도 낙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 읽으며 질문을 시도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질문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록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더라도 머릿속에는 이미 자극을 받아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질문을 했는데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으면, 너무 기다리지 말고 그냥 넘어가세요. 아이의 머리는 이미 자극을 받은 상태입니다.

    중간 중간 자극을 받으며 책을 읽는 것은 ‘생각하며 읽기’의 과정입니다. 아무런 자극 없이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느낌을 전해 듣고, 나의 느낌은 어떠한지 단 몇 초라도 고민하고, 앞으로의 과정은 어떻게 될 지 잠깐이라도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며 읽는’ 연습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하며 읽기’, 즉 정독을 위해 ‘생각하며 듣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생각하며 듣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을 때도 생각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정독습관은 누군가 억지로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듯 나도 모르게 드는 습관입니다. 엄마의 ‘입버릇’이 아이의 ‘생각버릇’이 됩니다.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고, 다음 장면을 궁금해하고, 의심하고, 기뻐하고, 감탄하는 엄마의 입버릇이 아이의 생각버릇이 됩니다. 생각하며 책을 읽는 아이가 됩니다.

    “엄마가 책 읽어줄게”, “왜???”

    Posted on : 2010-01-07 | By : SON BYOUNGMOK | In : 공부습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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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책 읽어줄게” “왜?”

    이 정도 말씀 드렸으니 이제부터 아이에게 책을 꼭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당장 실천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자, 여기 앉아 봐. 오늘부터 엄마가 책 읽어줄게.”

    그러면 우리 아이가 어떤 말을 할까요? 십중팔구 이럴 겁니다.

    “갑자기 왜?”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하실 건가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책 읽어주면 좋다더라, 오늘 강연을 듣고 왔는데 책을 읽어주면 책도 좋아지고 책도 잘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해서 오늘부터 노력하려구, 이렇게 말씀하실 건가요? 그러면 우리 아이가, 엄마 정말 고마워, 그럴까요? 어디도 또 뭘 듣고 왔구먼, 그래 한번 읽어봐, 아이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유초등 아이들은 무엇이 있으면 하고, 무엇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고 했죠? 공부도 바로 이것이 없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고 했죠. 그게 뭘까요? 바로 재미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명분보다 바로 재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 이 책 읽어봤니? 엄마가 이 책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더라. 잠깐만 앉아볼래, 엄마가 이 책 읽어줄게. 너한테 꼭 읽어주고 싶어. 10분이면 돼.”

    “이 책, 진짜 감동적이야. 좀 전에 이 책 읽다가 엄마 울 뻔했어. 잠깐 앉아볼래? 엄마가 이 책 너한테 꼭 읽어주고 싶어.”

    이 책이 정말 재미가 있어서, 너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싫다는 아이가 있을 겁니다. 그런 아이는 엄마 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거나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 관계가 지극히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앉혀놓고 들으라고 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독서교육 이전에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관계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이것까지 다루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이와의 정서적 관계 회복은 부모교육을 다룬 여러 책들과 교육을 따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읽어주라

    책을 읽어주기로 했으면 제발 순수하게 읽어주세요. 책 읽어주기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다가 실천해보니, 아이가 의외로 매우 좋아하게 되면 슬슬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몇 마디 물어보는데, 그 질문 방법이 잘못되면 아이는 그것을 ‘평가’로 여기게 됩니다. 엄마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여기거나, 국어 문제집을 풀고 있다는 인상을 들게 합니다.

    “네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겠니?”“……”
    “부담 갖지 마. 편하게 얘기해. 그냥 네 생각만 얘기하면 돼.”
    “……”
    “정답은 없어. 그냥 네 생각만 얘기하면 돼. 편하게!”

    이런 식으로 말하면 과연 우리 아이의 불편했던 마음이 갑자기 편안해지기라도 하나요? 질문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법입니다. 저는 강연을 할 때 많은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거의 대답들을 안 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되묻습니다. 제가 싫습니까, 강의 그만 두고 나갈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또 아니랍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답들을 안 하십니다. 물론 거의 대답이 없을 거라는 걸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질문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그랬던 겁니다. 제가 아무리 편하게 말하라고 해도, 그 말은 거의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쉽게 답할 수 있는 것도, 아이에게는 매우 큰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묻지 말라는 겁니다.

    독서지도를 다룬 책들을 보면 대개 독서 전후 활동 때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 책 내용 상상하기, 책을 읽으며 다음 장면 상상하기, 책을 읽은 후 재미있었던 부분 말하기, 그 이유 설명하기,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보기,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등. 그래서 아이가 책을 읽고 나면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데, 아이는 도통 대답을 하지 않거나, 엄마가 원하는 수준의 답을 듣기 어렵습니다. 독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의 부담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즐거운’ 독서 놀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는 마세요. 아이에게 책 읽어줄 때 오디오처럼 무작정 읽어주기만 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순수하게 읽어주기만 해도 괜찮습니다만, 독서지도를 통해 부가적인 효과들, 예를 들어 공감 능력, 추론 능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면 결국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질문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은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질문은 생각을 자극합니다.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을 자극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의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대충 읽는 아이, 정독 습관 들이는 방법

    Posted on : 2009-12-23 | By : SON BYOUNGMOK | In : 공부습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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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5] 책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 초인지 능력

    지금까지는 주로 책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책을 충분히 좋아하는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에게도 어머니께서는 책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흔히 ‘읽기 독립’이라고 하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책을 읽는 시기를 말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아직 읽기 독립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하고 질문합니다. 그럴 때 저는 제발 단어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씀 드립니다. 어떤 아이는 그 시기가 매우 빠를 수 있고, 어떤 아이는 매우 늦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읽기 독립’을 재촉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비록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다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책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하더라도,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 읽을 때보다 엄마와 대화하며 책을 읽을 때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엄마가 말을 할 수 있고, 엄마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아이가 말할 수 있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마치 자신이 읽고 이해한 것이 전부인 양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과 얘길하다 보면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내가 알고 느낀 것은 결국 나의 관점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됩니다. 독서 지도에서 이러한 능력을 ‘초인지’ 능력이라고 합니다.

    초인지는 인지를 초월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검증하고, 수정 보완하는 것이 초인지 독서 과정입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보다 엄마와 대화하며 책을 읽을 때 이러한 능력이 더 잘 개발될 수 있습니다.

    초인지 능력은 문제해결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곧 초인지 독서 과정입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 능력, 이것 역시 초인지 능력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으며, 자연스레 왜 주인공 닭이 자기 이름을 ‘잎싹’이라고 지었는지, 왜 잎싹은 자신의 몸을 족제비에게 내주었는지, 왜 잎싹은 초록머리를 옆에 두지 않고 떠나보냈는지, 만약에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엄마는 또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이런 무궁한 얘깃거리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이런 대화를 시도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책 읽어주며 대화하는 방법을 따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한 후에 자연스레 아이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 눈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책을 혼자 읽을 때는 이 정도까지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책을 충분히 좋아하고 있는 아이라 하더라도, 엄마가 읽어주며 대화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읽기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삶을 살아갈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힘을 줘야 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는 힘, 지식 또는 경험을 통해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힘, 그것은 곧 생각하는 힘입니다. 욕심 내지 않고 하루 일정한 시간 꾸준히 대화하며 책 읽는 동안 이러한 능력도 무럭무럭 자라나게 됩니다.

    [이유 6] 정독 습관은 정독하는 즐거움을 알아야 !

    저는 외부 강연 때 늘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독하는 습관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독이라는 것은 ‘느리게 읽기’가 아니라 ‘생각하며 읽기’입니다. 아이들마다 읽는 속도는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읽고 느리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속도의 차이가 정독이냐 아니냐를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정독(正讀)은 글의 참뜻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정독(情讀)은 마음을 붙여 읽는 것입니다. 정독(精讀)은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는 것입니다. 흔히 ‘정독’이라고 하면 세 번째 의미의 정독(精讀)을 말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세 가지의 정독이 모두 하나로 통합니다. 마음을 붙여 뜻을 새겨가며 읽을 때 글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관찰하면 정독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보입니다. 급하게 읽고, 대충 읽고, 마지못해 읽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너무 급하게 읽지 말고 천천히 읽으라고 말해도 그때뿐입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계신 분이 참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천천히 읽으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걸까요?

    천천히 읽으며, 생각하며, 뜻을 곱씹으며 읽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훑어봐도 모든 내용을 다 이해했겠거니 생각하니까 그렇게 읽는 겁니다. 정독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책을 대충 읽으라고 해도 그렇기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읽으면 맛이 없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아직 그것을 못 느낀 겁니다.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겁니다.

    엄마가 아이와 대화하며 책 읽는 것은, 그 자체가 정독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 읽는 중간 중간 생각하며 읽는 것, 그것이 곧 정독입니다. 엄마가 대화를 하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아이는 자연스레 정독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자연스레 정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오랫동안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되면, 아이는 혼자 책을 읽을 때도 마치 부모와 대화하며 책을 읽을 때처럼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책을 급하게 읽는 아이, 대충 읽는 아이, 이들에게 정독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책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와 대화하며 책 읽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시간의 주제입니다.

    참, 모든 책을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책 읽는 방법 중 오로지 정독하는 방법만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는 뜻이 아닙니다. 요즘 하도 다독, 다독 하면서 책 많이 읽히기를 강요하니까 제가 정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어서 강조하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독하며 다독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가능하려면, 늘 말씀 드리지만, 책이 좋아져야 합니다. 심심할 때 책보고 싶도록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주라는 것이고, 그것의 효용에 대하여 한 달 넘게 말씀 드리고 있는 겁니다.  

    (정독 습관과 독해력을 키워주는 책 읽어주기 방법,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길은 있으되 가지 않는다

    Posted on : 2009-12-10 | By : SON BYOUNGMOK | In : 공부습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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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요즘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길은 있으나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길은 있으되 그리로 가지 않으면서 자꾸 왜 길이 없냐고 아우성입니다. 길을 안내해 드려도 다른 길을 찾습니다. 아이의 학습지도에서 문제가 생기면, 화내면서 아이를 가르쳐봐야 아무런 소득도 없으니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읽어주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르치라고 말씀 드립니다. 벌써 이런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늘 올라오는 사연은 똑같습니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길이 그것밖에 없는 걸 어떡합니까?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떡합니까? 그런데도 그쪽으로 가려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도 아이도 불행해집니다. 아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입니다. 공부 때문에 부모도 아이도 불행해진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공부도 아이가 하는 것이고, 독서도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절대로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공부도 스스로 하려 할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고, 독서는 스스로 책읽기를 즐겨 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제발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몇 회에 걸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계속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뻔한 이야기를 거듭 강조하는 까닭은,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독서 지도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마저도 개인과외나 학원으로 특별한 방법을 찾는 부모도 있고, 그저 넋 놓고 방임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책이 점점 싫어지고 있는 아이에게 그저 책을 읽으라고 강요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답답해하고 화만 낼 뿐 정작 부모로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잊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기’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느 만큼 중요한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길은 있으되 가지 않으려 하니, 제가 그 길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반복하여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이유 4] 책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좋아진다

    오늘은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 중에서 아이 혼자 책을 읽을 때와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의 다른 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두뇌의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동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할 만한 것은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전두엽은 계획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충동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러 부위에서 흡수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 판단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전두엽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전두엽의 기능이 강한 아이들이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에 몰입하면 이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문자를 문장으로 만들고, 그 의미를 엮고, 이미 경험한 정보와 배경지식을 총동원하여 해석하는 작업은 매우 고차원적인 작업입니다. 책 잘 읽는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닙니다. 공부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이 책 읽기를 통해 이미 길러졌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독해력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공부에 필요한 근본 능력이 강화됩니다.

    그런데 혼자 책을 읽지 않고 부모가 옆에서 읽어줄 때는 더 신비로운 현상이 벌어집니다. 혼자 읽을 때는 거의 활동하지 않던 변연계가 활성화된다는 겁니다. 이 변연계는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영역입니다. 감정의 뇌가 움직이면 책 속에 더 빠져들게 되고, 책이 좋아지고, 덤으로 그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관계도 좋아지게 됩니다.

    최소한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읽어주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5,6학년이면 이미 사춘기입니다. 사춘기 때까지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을 경험한 아이는 평생 기억을 합니다. 비록 우리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때론 힘들게 읽어주고 있지만, 사춘기 때까지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을 경험한 아이가 2세를 낳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읽어줄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대물림을 만드는 것이 부모교육의 목표입니다.  

    (정독습관,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매일 책이 좋아지는 광고 방송을 하자

    Posted on : 2009-11-25 | By : SON BYOUNGMOK | In : 공부습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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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2] 귀로 읽는 능력이 곧 눈으로 읽는 능력

    듣기 능력은 청각 능력이 아닙니다. 듣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읽기 능력은 시각 능력이 아닙니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결국 둘 다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듣기 능력은, 그래서 ‘귀로 읽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로 읽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눈으로 읽는 능력 또한 그 수준만큼 발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귀로 듣고도 이해 못할 때는 눈으로 읽어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직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듣고 이해하는 능력보다 뒤처진 초등학생 시절, 귀로 읽는 능력이라도 꾸준히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이 곧 생각하는 능력이며, 이 능력은 꾸준히 발달시켜야 합니다. 스스로 읽을 때 이해하는 능력이 비록 조금 모자라더라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이 차차 지나면서 아이의 읽기 능력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고, 읽기 능력과 듣기 능력 차가 줄어들면 귀로 충분히 읽은 만큼 눈으로도 읽는 능력도 발달되어 있을 것입니다. 넘치도록 귀로 읽은 경험을 한 아이는 혼자 읽을 때 이해하는 능력이 훨씬 커집니다. 스스로 읽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은, 넘치도록 읽어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의 <말하기.듣기> 교과서가 <듣기.말하기>로 바뀌었습니다. 듣기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입니다. 학교 수업 역시 거의 모든 시간이 듣기와 읽기로 이루어집니다. 듣기 능력이 약한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 적응하기 힘듭니다.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능력은 공부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필수적이 능력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자란 아이는 남의 말에 듣는 것에 매우 익숙합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습관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이 소중한 습관 역시 꾸준한 읽어주기를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유 3] 책이 좋아지는 광고 방송을 하세요

    광고 공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광고 방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도대체 왜 이렇게들 광고에 목숨을 거는 걸까요?

    제가 강연 때 대기업에서 왜 이렇게 광고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아느냐고 질문하면, 대부분 ‘세뇌’를 시키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미 충분히 각인되었고, 충분히 세뇌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두 달 한국을 떠나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칩시다. 한국의 광고방송을 한두 달 완전히 볼 수 없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머릿속의 우리나라 기업 이미지가 바뀌나요? 아마 그대로일 것입니다. 여전히 머릿속에서는 전자제품 하면 삼성이 먼저 떠오를 것이고, 통신사 하면 SKT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 순서가 쉽게 바뀌기 힘듭니다. 한 달 동안 광고 한 편 보지 않아도 우리 머릿속 이미지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매일, 매시간, 그것도 모든 매체를 통해 광고를 퍼부어대는 걸까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일명 ‘기억의 사다리’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 하면 쿠쿠가 먼저 떠오릅니다. 전기밥솥이라는 기억의 사다리 맨 꼭대기를 쿠쿠가 점하고 있는 겁니다. 전자제품 하면 맨 먼저 삼성이 떠오를 테고, 이어서 LG와 대우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이라는 기억의 사다리는 위쪽부터 삼성, LG, 대우가 차례대로 점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광고는 기억의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맨 꼭대기가 안 된다면 최소한 세 번째까지는 차지하고자하는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그래야 ‘선택’의 순간에 그 브랜드 또는 그 제품이 선택받을 수 있으니까요. ‘가전3사’라는 말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그 말을 누가 가장 많이 사용할까요? 삼성이 그런 말을 할까요? 1위는 결코 그런 말을 스스로 하지 않습니다. 1,2,3위를 묶어 하나로 취급당하고 싶어 하는 3위의 몸부림입니다. 

    지금 광고 전쟁이 벌어진 까닭은 결국 경쟁 때문입니다. 기억의 사다리의 위쪽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끝없는 경쟁입니다.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없다면, 곧 그 죽음이니까요. 소비자 머릿속의 기억의 사다리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곧 생존의 문제입니다. 만약 경쟁사가 없다면, 그래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 이렇게 독하게 광고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책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죠? 취미가 독서인 아이로 키우고 싶죠? 시간이 날 때, 좀 심심할 때, 게임기나 TV를 보는 대신 책을 꺼내보는 아이로 키우고 싶죠? 그렇다면 광고를 하세요. 우리 아이들 머릿속 기억의 사다리 맨 위쪽에 ‘책 읽기의 즐거움’이 자리 잡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엄청난 광고 방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광고 방송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부터 이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는 ‘책’인 교과서, 이 교과서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이 좋아졌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수업 후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또 어떤 얘기들을 하나요? ‘어제 참 재미있는 책을 읽었는데 한 번 들어볼래?’ 이런 아이들이 있을까요?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책 얘기를 하긴 합니다. ‘이번에 18권 새로 나왔다는데, 혹시 너 봤니?’ 이런 얘기는 합니다. 물론 만화책이겠죠. ‘너 그거 봤니?’하면 대개 TV 프로그램이구요. 이런 말도 곧잘 합니다. ‘너, 그거 깼니? 나 이번에 해냈다. 어제 드디어!’ 무슨 얘길 하는 걸까요? 심화문제나 경시대회 문제라도 푼 걸까요? 아니죠. 게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나, 이번에 다 모았는데, 너는?’ 뭘 다 모았다는 겁니까? 선생님께서 나눠주시는 칭찬 스티커인가요? 아닐 겁니다. 아마 캐릭터 스티커나 딱지를 말할 겁니다.

    아이들끼리의 대화 주제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포함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 수업 끝나고 쉴 때, 학원에서, 그 어디에서도 아이들 머릿속에 책이 주된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 집에서는 어떤가요? 책이 읽고 싶어지는 환경이 되어 있나요? TV는 어지간해서는 켜져 있지 않고, 엄마도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아빠도 책을 읽으며 흐뭇해하는 그런 환경인가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도대체 우리 아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책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 건가요? 우리가 책이 좋아지는 광고방송을 포기하고 있을 때, 책보다 훨씬 재미있는 많은 것들이 우리 아이를 향해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그냥 읽어주세요. 진심을 담아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만화책과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는 내용이 책 속에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매일 매일 경험하게 해주세요. 그것이 곧 책이 좋아지는 광고방송입니다. 학교 갔다 와봐야 놀 것이라고는 바깥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 또는 책 읽는 것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오히려 그때가 책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이들 주위에 책이 많아진 만큼, 책보다 더 흥미로운 것들  또한 많아졌습니다. 책 읽는 환경이 과거에 비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책의 경쟁 상대가 훨씬 많아졌음을 아셔야 합니다.

    책이 귀했던 시기, 어린이 동화 전집 한 세트라도 월부로 들여오면 책장이 닳도록 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태어날 때부터 책들이 쌓여있습니다. 책 귀한 줄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열심히 읽어줄 때는 좋았습니다. 이제 좀 컸다고, 글자 좀 안다고 읽어주기를 게을리 하면서, 아이 역시 책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심심할 때 시간이 좀 날 때 놀 거리를 선택하는 그 순간, 우리 아이의 머릿속 기억의 사다리 위쪽에 책이 없습니다. 이때가 바로 광고가 필요할 때입니다. 책으로 아이의 관심을 다시 모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광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매일 저녁 20분의 책 좋아지는 광고 방송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심심할 때 하고 싶은 BEST 3 기억의 사다리’에 책이 없다면, 책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정독습관,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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