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상담 게시판
엄마가 원하는 만큼 책을 읽지 않는 아이 (미취학)
안녕하세요
2005년 12월 25일생 아들을 둔...우리나라 나이로 6세가 되서 아쉽게 한살 그냥 먹은 아이의 엄마입니다.^^(아빠이름으로 가입을 해서 글쓴 사람은 아빠로 되어있지요^^
제 비번을 잊어서요~)
우선 이렇게 정성껏 답변해 주시는 분이 있으셔서 우선 안심을 하고 질문을 시작해 봅니다.
교수님은 지난 해 교육방송에서 강연 하는 모습으로 첨 뵈었습니다.
제 욕심 같아선 만나뵙고 상담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급한? 마음에 이렇게 서면상으로나마 이야기 드릴까 합니다.
제게 누군가 요즘 고민이 뭐냐고 한다면 우리 아이가 책을 엄마가 원하는 만큼 보지 않아서 혹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로 자랄까봐 고민이라고 가장 먼저 이야기 할 정도로 책고민이 많고, 걱정인 엄마입니다.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 해 보면 주변에서 걱정할 일 아니라고 하지만, 제 고민은 하루하루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요즘 여느 엄마들처럼 어릴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혀 주었는데, 낮에는 거의 책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읽는 시간이 잠 자기전...매일 습관으로 책을 읽고 잡니다.
새벽에 일어나서도 책을 잘 찾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책 읽어 달라고는 하구요~
항상 책을 읽어주는 걸 들으면서 자고, 아이는 그렇게 습관은 되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아주 좋은 습관이겠지요^^
낮에 책을 보지않고 혁주가 하는 놀이는 기차놀이 입니다.
24개월 되는 크리스마스날 어느집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고 완전 빠진 우리 아들~
그 후 기차에 완전 몰입~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책은 토마스 책들이고, (사실 전 토마스 책들 읽는것도 읽어 달랄 때 읽어주긴 하지만 아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입니다.) 제 생각엔 그 책에서 별로 얻는게 없다는 생각이지요...
어디서 들으니 엄마가 그냥 아이가 놀때 소리내서 아이책을 읽어 주라해서 그렇게도 하지만...그러면 궁금해서 한권정도 본 후 "엄마~놀자~"입니다.
혁주에게는 책 읽는건 노는게 아니고 기차놀이가 노는걸로 아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 책을 읽고 있어도 "엄마~책 읽지 말고 혁주라 놀자~"입니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책을 읽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들키면 부담감으로 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로 자란다하여...그러면 책을 멈추고 아이랑 놀곤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놀때 아이의 동화책을 옆에서 읽어 주는거...아이에게 부담을 주는걸까요?
제가 더 불안한 건 가깝게 지내는 언니 아들~ 두달 먼저 태어난...혁주가 동갑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저희집에 놀러 와서도 혁주는 기차놀이 하자 그러면 안하고 엄마한테 책 읽어 달라는 아이입니다.
노는 중간에도 수도없이 엄마에게 책 읽어 달라 하고,
도서관 가서도 기본 2시간은 꼼짝 않고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항상 엄마가 같이 놀아줘야 하고,,기본적으로 엄마한테 붙어있는걸 아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참고로 그 아이는 부부 맞벌이로 인해 15개월 부터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엄마가 직장을 그만 둔 올해 부터 유치원 절대로 안 다닌다 합니다.
그 아이는 엄마와의 애착이 아직 덜 된 상태라는걸 짐작하며...애써 제 자신을 위로해 보지만, 그 아이를 보면 더 답답해 지고 무척 속이 상하게 되지요...
집에서도 엄마가 그만 읽자 할 때 까지 계속 책을 본다 하구요...
3일전 부터는
유치원이 끝나면 무조건 바로 도서관으로 혁주를 데리고 가서 책을 읽히는데,
이 방법도 하면서...살짝 불안한 것이...혁주가 강제적인 부담감으로 느껴서
오히려 책을 더 안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또 제가 도서관에서 화가 난건,
보면서도...가만히 앉아 못보고 몸을 이리저리 꿈틀꿈틀~
한권보고 자리에서 뜨고...
정말 속으로는 화를 참을 수 없더군요
그러다가 두권 정도만 보고 유치원 친구를 도서관에서 만나 신이나서 노느라 집으로 돌아와야 했구요
도서관 가는걸 싫다고는 안하고 잘 가긴 하는데 이렇게 매일 도서관 다니는거 괜찮을까요?
서점도 데리고 가면 책은 안사고 색칠놀이 책이나 스티커 들어있는 책 그런것만 사 달라 해서 도서관 가기도 싫어집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집에서 독서환경을 만들고 도서관 가고 서점 자주 다니라는데 다 해 봐도 별 효과가 없네요...
혁주랑 지내는 낮에는 tv도 안 봅니다.
혁주도 tv 좋아하지 않구요~
혁주 성향을 말씀 드리면...
자아가 강하고 자존심도 센 편 이구요...고집도 세구요...
가장 좋아하는 건 기차놀이(집에 토마스 시리즈 기차가 많구요...기찻길을 여러 형태로 만들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즐깁니다.)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고,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어줘서인지 3개월 전 정도 한글을 다 떼었구요...엄마랑 역할놀이 자주 하구요...몸을 과격하게 쓰는 놀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 자주 본다는 그 아이는 혁주와는 완전 다르게 장난감 가지고 노는거 싫어하고 엄마랑 하는 게임들을 무척 좋아해서...그 아이 엄마는 오히려 혁주가 더 부럽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땐 엄마가 상처 날 정도로 엄마를 세게 때리면서 노는데, 그렇게 몸으로 노는걸 좋아하는 아이가 꾸준히 앉아서 책도 잘 읽는다고 하니 너무 부러울 뿐이지요~)
그 언니 왈~책은 언제든 읽어줄 수 있지만 그 언니 아들은 혼자 놀이를 전혀 못한다며...엄마가 집안일 하면 혼자 가만히 엄아 기다린다며...
먼가 혼자서 몰입해서 할 수 있는...좋아하는 기차놀이가 있다는게 더 창의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지요...저는 그말에 공감은 안 가지만요...
혁주가 한때 기차책만 보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기차책을 여러권 구입해서 읽혀 주었구요
이렇게 좋아하는 한가지를 몰입 시키면 가지를 쳐서 다양하게 뻗어 나간다고 하는데, 이제 기차책만 읽지는 않지만, 명작이나 전래는 안 읽으려고 합니다.
과학, 창작을 주로 읽습니다.
그래서 혁주에게 "전래동화는 재미없어?"하고 물어봤더니 무섭다는 겁니다.
명작은 글밥이 넘 많아서 안 좋아하나...생각했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기차 내용은 엄청 길어도 끝까지 다 봅니다.
집에 있는 기차책...글밥 많은것도 한동안 매일 몇번씩 읽은적도 있을 정도네요
출판사 교육도 몇번 갔었는데, 다양한 영역별로 다 읽혀 줘야 한다는데, 꼭 그래야 하는건지도 궁금합니다. 명작이랑 전래만 읽히려 하면 이건 안 읽어~하는지라...
지금까지 혁주가 책을 싫어해 보이는 부분들만 나열한거 같은데,
그래도 혁주의 희망적인 부분들을 말씀드리면,
밥 먹을때 책 읽어 달라하고,
잘때도 많이 읽어준 거 같아 그만 읽을까? 하면...더 읽자며 들으며 잠 들고,
이런 부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위에 말한 친구아이 처럼
낮에도 수시로 책을 들고 와 "엄마 책 읽어줘"하는 겁니다.
제가 읽어 줄 책은 많은데, 밤에만 읽는것만으로 전 부족하다는 생각이지요^^
아이가 책 읽어달라고 하면 열일 제쳐놓고 바로 읽어줘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하여...정말 힘들어도...졸려도 참고 많이 읽어 주었는데, 우리 아이 혁주는 왜 제눈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로 보이는 걸까요~제 욕심일까요?
한참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시기라 그런걸까요?
더 아기 일때는 참 정적인 아이였는데...작년 유치원 다니는 그 시점부터 점점 활발해 지더니 지금은 아주 까불까불 개구쟁이가 되었거든요~
또 걱정인건 오늘 도서관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못 보는 모습을 보며 산만한 아이인가?란 생각을 혁주를 키우며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혁주는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해 왔던지라...저에게 살짝 충격도 있었네요
다시 말씀 드리면 혁주는 이제 51개월 된 늦은 6세 아이입니다.
24개월때 문장으로 말 했을 정도로 말도 빨리 잘 했고, 어휘력도 좋은편이고 발음도 좋고,
늦은 6세이긴 하지만 그림도 또래보다 잘 그리는 편입니다.
엄마랑 애착도 잘 되었고, 엄마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구요
아래 답변을 잠깐 보았는데, 교수님 말씀대로 낮에 책 읽는 시간을 정해서 보라 말씀하셨는데, 그건 아이에게 부담 주는 건 아닐까요?
참! 혁주가 좋아하는 기차 장난감들을 다 없애 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이 방법은 아이에게 넘 잔인한 거 겠지요?^^ 아니면 없앨까요?^^
참! 그리고 아이가 어떨 때 책을 읽어주다 보면 너무 길어~하며 그만 읽자고 한적도 있는데,
50개월 정도 수준에 맞는 글밥이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하네요~
글밥 많은건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좋아하는 책을 글밥 많아도 보는걸 보면…갈피를 못 잡겠네요~
아~내용이 길어져서 넘 어수선해 보이지 않으셨는지...답변 해 주시기 너무 난해한지 모르겠네요...
바쁘시겠지만, 염치 없지만,,빠른 답변 기다릴께요...혹시라도 찾아뵙고 상담 받을 수는 없는지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욕심 많은 엄마 고민 해결 해 주시길...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매우 정상적이고 잘 자라는 아이입니다. 과욕을 부리지 마시길^^
— 손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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