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수학공부 지도법

답변 완료 이해하는 부모 2010.05.03 16:43 조회 1341

안녕하세요 초등5학년 여자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아이이는 성격도 밝고 자존심도 강하며 즉 무대체질의 아이입니다
학교에서성적은 평균이 93~95정도구요 수학은 90~100정도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엄마하고 문제집사다가 풀고요 반복적이고 또수학이라는게
단원단원 연결이 되있는것같아 만약 심화문제가 나와 틀리면 앞에
문제를 비교하면서 조금 문제를 꼬이 놓은거야 문제 잘 읽어봐 하면서
풀었습니다 또 비슷한 문제를 3~4번씩 반복하기도 했구요
5학년이 되니 교과서도 어렵고 문제도 어렵고 아이스스로도 학원을 다녀볼까해서
알아보던차에 친척분이 학원은 따라가는아이는 따라가고 그렇지 못한아이는
그냥그렇다고해서 저도 저희아이를 봤을때는 학원을 다니면 친구들과의 우정쌓기가
더 많을것 같아 과외를 알아 보았습니다
남자쌤님이고 잘 가르치시고 과외비도 저렴해서 했는데 제가 생각한 과외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저는 선행은 원하지 않으니 지금배우는 것이라도 완벽하개 해줍십사
했는데 쌤님가시고 숙제를하면 모른다고 하고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하니 제가
또 설명을 해주어야합니다 어떨때는 아이를 무시를 하는지 이문제너 못푼다
이러시고 과와라는것이... 아이와1:1이고 모르면 알때까지 가르쳐야 되는것이아닌지
저희아이는 한번설명해서는 이해를 못하는것같습니다
여러번설명하고 문제풀고 틀린문제는 이해할때까지 풀리고 이해를 했으면
비슷한 문제를 여러개 풀니다 제가 어려운건 고학년이 되니 문제도 많고 앞으로 중.고
등학교도있고 스스로 공부를 하면 더 바랄게 없지만 수학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니
문제푸는 능력도 키워야 될것같은데요 수학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건지... 남들과 비교하지말아야지하는데...
수학이 자신있으면 다른과목도 자신이 있지않을까요?
영어는 잘하고 재미있어하거든요 꿈도 외교관이라고는 하는데 수학을
무시할수도 없구요 참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력도 길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답변 기다릴께요

손병목의 조언

어머니는 이미 모든 걸 알고 계십니다. 마음속 가르침을 실천하시길...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한 달 만에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공지한 바와 같이 지난 4월 한 달 간 답변을 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5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학년이 되면 많은 부모들께서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십니다. 걱정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1,2년 후면 중학생이 될 텐데, 그때까지 제대로 기초를 잡아놓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그런 걱정만 앞서서 공부의 ‘기초’를 다질 시기를 놓쳐 버립니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거나 지난주에 중간고사를 쳤겠네요. 성적은 괜찮게 나왔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혹시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주위에 모두 초등학생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 세상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고등학생 부모는 시간은 1~2년만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중학생으로만 돌아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면, 이제 공부라는 것을 아주 조금 느낄 수 있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님의 마음속 조급함부터 멀리하시기를 바랍니다.

1.

마음속 조급함부터 버리라고 하면, 으레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조급함을 버리지 않고서는 그 어떤 처방도 효과가 없습니다. 급하게 하는 공부는 기어이 어느 순간에 그 한계를 드러내어 다시 처음부터 하게 만듭니다. 이 점 꼭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2.

죄송한 말씀이지만, 일단 어머니의 질문 내용을 보면 질문 내용의 핵심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수학 공부에 대해 걱정은 많이 하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하신 건지 헷갈립니다. 수학 성적이 90~100점 정도 나오는 상태에서 지나칠 정도로 고민이 앞서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들 정도입니다. 또한 이 글로만 보았을 때 어머니의 성격이 아마도 급한 성격인 것 같다는 인상이 듭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걱정이 가득한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어, 아이와의 일상에서 불안하고 불만족한 상태가 잦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을 통해 보건데 어머니께서는, 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아이의 낮은 실력을 어떻게든 높여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바람이 너무 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수학이 자신 있으면 다른 과목도 잘하지 않을까 기대하십니다. 이런 논리라면 영어를 잘하면 수학도 좋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하고 좋아하지만 수학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수학을 잘하는 것과 다른 과목을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학교 다닐 때 전 과목을 다 좋아하는 아이를 본 적이 저는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면서 수학을 못할 수도 있고, 수학을 잘하는데 영어나 국어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고, 우리 아이가 영어에 비해 수학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렇지 않고,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여러 수단을 취할 경우, 아이는 그 과목에 대한 경험이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적은 조금 올랐는데, 중고등학교에 가서 더 이상 진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어머니께서는 거의 모든 해답을 알고 계십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끊임없이 비교를 하고 있는 현실,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제가 이해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3.

진도만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문제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 역시 알고 계십니다. 만약 수학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으려면, 이런 식으로 가르치는지 확인하면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학원이나 과외는 쓸모가 없을 테구요.

만약 다른 건 몰라도 지금 수학만은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시면, 단 한 문제라도 아이가 알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이것을 못하기 때문에 기초가 약한 상태에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실력이 불안정해지는 겁니다. <공부습관 이야기> 코너의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구주어식’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문제집 풀 것도 없이, 단 한 권이라도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들 때까지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이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격려하여 단 한 권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겁니다. 95점, 100점을 맞고도 수학에 자신없어하는 아이도 있고, 80점을 맞고도 수학에 자신이 있다는 아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머리로 문제를 해결한 아이는 결국에는 수학을 정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오히려 수학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어머니의 공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4.

마지막에 ‘산만하고 집중력도 길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아이가 왜 집중이 되지 않는지를 알면 됩니다. 혼자 있을 때 멍하니 딴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으면 같이 있어주면 되고, 그래도 집중 시간이 짧다면 우리 아이의 성향이 그러한 것이니, 짧은 시간에 집중하고 다른 과목을 번갈아가는 공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집중이 어려운 것은 그 문제에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재미가 없거나 생각할 힘이 없는 겁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후에 느끼는 쾌감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요즘 참 많이 바쁩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그렇게 바쁜 것에 익숙해지면, 제대로 공부할 능력을 갖출 기회는 앞으로도 오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들 정신없어할 때, 우리 아이만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다면, 그럴 때 비로소 경쟁력이 생기는 겁니다. 공부는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오직 자신의 머리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자신의 머리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모자라서 기초가 불안정한 것입니다. 그 여유를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것들, 어머니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바빠서, 힘들어서 못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수학에는 '비법'은 없어도 '정도'는 있습니다. 그 정도를 따르시길 바랍니다.

— 손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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