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가르치지만, 공부 의욕이 없고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

답변 완료 맡겨주는 부모 2010.02.19 15:17 조회 207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수학공부를 비록 공부방에 다니고는 있지만
아빠가 집에 오면 다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의 숙제를 할 때 필요이상의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편이어서
아빠가 미리 미리 공부를 해둔 후 아이를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2년쯤 되어 가는 것 같네요.
저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이공부는 아빠가 집안일은 제가...이렇게 분담하고
있어요. 아이가 기초가 많이 부족한 편인데다가 계산 능력도 늦는 편이라 늘
혼나는게 일입니다.
아무래도 아이 부모이다보니 조금 과하게 혼을 많이 냅니다.
조금은 내성적인 아이라 늘 우는걸로 화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사춘기 초기인지 갈수록 더 심각하네요.
아이 아빠가 잘 하려는 욕심에 다그치고 혼내고 소리지르고... 늘 반복하게 되고
1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공부도 3~4시간은 족히 걸리네요
그런 일이 매일매일 반복되다보니 큰아이는 늘 수학공부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엄마인 저에게만 속내를 들어내는 편입니다.
숙제를 늦게 까지 해서 그 다음날 힘이 들면 다음번에는 조금 더 신경써서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저희 아이는 그게 안됩니다.
거의 매일 밤 12시 새벽1시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12살이 되는 아이옆에서 숙제를 같이 도와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놔두면 새벽까지 멍하니 앉아만 있네요.
엄청 혼을 내서 울린??? 다음에 풀면 그런데로 잘 풀긴 하는데
근본적으로는 공부하기가 너무 싫고, 수학을 풀려면 풀이 과정을 잘 적어야 하는데
늘 숫자를 날려 써서 본인도 그 숫자를 못 알아보고
또, 풀이과정을 겹쳐서 쓰다보니 본인도 못 알아봐서 다 풀어놓고
틀리게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숫자 똑바로 적자, 풀이 과정을 남은 여백에 적자...고 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똑같은 걸로 혼을 내게 되니까 그럴 경우엔 더 많이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한 아이라 공부가 힘들기는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에
또 반복해서 그런지 점점 더 수학 공부하기가 힘이 드네요..
그렇다고 학원에만 맡겨 놓으려니 숙제가 제대로 안되니
집에서 안 봐줄수가 없고... 신랑도 화 안내면서 하겠다고는 하지만
매번 답답하니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다시피 하니까 정말이지 아이도 어른도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네요..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부모가 이런 성향의 아이에겐 어떻게 대해 주는게 좋을 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러다간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드는데
혹 ... 안 좋은 생각만 드는데 방법은 모르겠고 답답합니다.

손병목의 조언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시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동영상 답변 원본 : http://www.vimeo.com/9568630

손병목의 학부모 상담 | 아빠가 가르치지만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 동기부여가 안 된 아이 from Son Byoungmok on Vimeo.

  • [동영상 녹취]

    제 동영상 답변을 다른 분께서 녹취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글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저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글로 읽기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동영상 답변을 다 듣기 힘든 분을 위해 부족하나마 그대로 싣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번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남자아이를 둔 직장 맘이시고, 학습지도는 아버지께서 많이 도와주시네요. 저녁에는 아버지께서 학습지도 역할을 하는 흔치 않는 환경인데 이상적인 역할 배분 같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네요.

2년 정도 해 봤는데 아이는 기초가 많이 부족하고 계산능력도 늦어서 매일 같이 혼나는 것이 일이고 아버지께서도 힘들어서 계속 소리질러 대고 공부는 매일 밤 12시 새벽 1시까지 한다 라고 하셨는데 올해 5학년 올라가면 4학년 때도 그랬단 이야기 인데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마도 저라면 공부 덜 시키고 재웠을 것 같은데 잘 해보겠다는 욕심이 과한 것 같기도 하네요.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멍하니 있는 것이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한 아이, 매번 같은 얘기를 가지고 또 야단치고 혼내야 하는 것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할지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해줄까. 이것이 질문의 요지인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할 분배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어머니께서 아이의 말을 많이 들어주시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가정 같으면 엄마가 가르치다가 화를 내서 엄마와의 관계까지 흐트러지는 상황이 될 텐데 아버지께서 가르치다 보시니까 오히려 아이는 엄마한테 속에 있는 얘기를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질문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한 시간이면 끝날 것을 서너 시간 동안 집중 못하고 산만한지 이런 것들에 대한 질문이 핵심인데 왜 한 시간에 끝낼 것을 서너 시간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마지 못해서 하게 될까요?

제가 되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한 시간이면 끝날 것이다 란 기준이 누구의 기준일까요? 다른 사람 같으면 한 시간이면 끝날 일을 이 아이는 서너 시간 끌고 있느냐 이 질문 같아요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 아이는 아직 스스로 과제를 한 시간 만에 해 낼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다르게 이야기 해보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배웠으면 충분히 외국인 앞에서 대화를 할 정도인데 ‘왜 당신은 남들은 다하는데 영어로 대화를 하지 못합니까?’ 란 이런 이야기와 비슷하죠.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을 다른 집에 두지 마시고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우리 아이만 고정해 놓고 봅시다. 왜 이렇게 하나면, 이렇게 보지 않으면 해결책이 안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 아이는 한 시간이면 할 것을 서너 시간 끌고 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보통 5학년인 다른 아이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 이상 매일 조급하고 조급하기 때문에 화를 내고 가정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입니다. 이 기준 자체를 바꾸지 않으시면 안됩니다

일단 인정할 것은 인정합시다. 이 아이의 현재 수준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한 시간 할 것을 우리 아이가 서너 시간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고 기초가 부족하고 이 정도의 과제를 서너 시간 해야지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이고 그것도 옆에서 도와주어야 하고 내버려 두면 하지 못 할 만큼 동기가 없는 상태이다 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시고 여기서부터 출발 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출발 하자는 것은 아이에 대한 답답함, 미움을 걷어내자는 것입니다.

‘2년 동안 가르쳐 줬는데 왜 모르냐’ 이것은 달리 말하면 ‘2년 동안 어떻게 가르쳤길래 아이가 모르냐’ 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왜 2년 동안 가르쳤는데 아이가 모르냐’ 라고 질문 하기 전에 ‘난 도대체 2년 동안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아이가 아직까지 공부에 대한 동기가 없고 몇 번을 가르쳐줘도 계속해서 쳇바퀴 돌듯이 같은 일을 반복할까 라는 고민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은 상태 에서는 이 상황이 5학년 6학년 중학교 올라가서도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아이 탓을 하고 있을 것입니까? 이 것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에 대해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 가르치는 방법 그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그냥 화를 내지 말자 이정도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당연히 화를 안내고 싶죠. 화가 나는 걸 어떻게 합니까?’ 라고 매번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가르치는 방법 이것이 어떻게 보면, 아이를 가르치는 엄마표 지도 방법 중에서 핵심이고 비법이기도 하겠죠. 이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한테 화를 내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해 봅시다

‘우리 아이가 근본적으로 공부하기 너무 싫어한다’ 라고 쓰셨는데 단정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근본적으로 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없습니다. 공부가 재미없어서 안 하는 것이지 공부 자체가 처음부터 원수처럼 등지고 나오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에 대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부모님께서 못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그럼 되 묻겠습니다. ‘우리는 왜 공부해야 되는지 알고 있나요?’ 다시 말해서 어머니나 아버지는 왜 공부해야 되는지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나요? 그것을 아이가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강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거기에 대한 방법, 이유는 사회에 나와 봐야 압니다. 학창시절에는 절대 모르는 것이 이것입니다. 겪어보셔서 아시지 않으십니까? 사회에 나와 봐야 공부가 중요한지를 압니다. 아이한테 지금 공부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우리가 그랬듯이 백 날 백 번 해봐야 못 알아들을 겁니다. 따라서 이 아이한테는 왜 공부가 중요한지 설득을 하기 보다는 그냥 공부가 재미있게 느끼도록 만들어 줘야 됩니다. 아이는 당연히 공부를 잘 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학교 가서도 공부 잘하고 싶어하고 공부 잘하면 지금 보다 훨씬 칭찬을 많이 들을 텐데 공부 잘 하고 싶은 마음 왜 없겠습니까. 따라서 근본적으로 공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안되니까 이제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당히 아픈 아이이고 이미 상처 받을 대로 받은 아이 입니다. 이 아이한테 ‘왜 너 그러냐’라는 이야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계속 하다가는 영영 공부를 손 놓을지도 모릅니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사회 나와봐야 뼈저리게 느껴봐야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고 난 다음에 2,30년 후에 ‘너 그때 그 모양으로 공부 안 했어’ 라고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라도 우리아이가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좀 더 잘해보기 위해서 화를 냈다고 하는데 거짓말입니다. 화내면서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화를 내고 가르치는 것은 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해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화를 낸다고 바뀌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화를 내니까요. 2년 동안 화를 내면 지금까지 바뀐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없잖아요. 지금부터 라도 어머니 아버지 욕심을 버리고 우리 아이의 수준을 냉정하게 그래도 보자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의 수준이라면 공부방이 큰 도움은 안될 것입니다. 우선 공부 량을 과감하게 줄여 보십시오. 그리고 아이랑 같이 상의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우리 집중적으로 해보자’ 약속을 하십시오. 그리고 그 시간에 실제로 현재 기준에서 우리 아이가 감당 가능한 정도의 양을 파악하십시오. ‘지금 있는 것을 한 시간 해보자’ 라고 하지 마시고 ‘한 시간에 실제로 네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일까? 아빠가 보기에 이정도 되는 것 같은데‘ 반이나 삼분의 일로 줄이든 한번 해보자는 것이죠.

왜냐하면 지금은 오늘 공부해야 될 양을 다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취감을 느껴가면서 공부 할만하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5학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졸업할 때까지 2년이 남았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 양을 줄여서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 현재 우리 아이 정신, 몸 상태로 봤을 때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한 시간 공부 계획을 세워 보십시오. 그래서 아이가 다 하고 나면 아이한테 장하다고 칭찬해 주십시오. ‘약속을 하고 네가 약속을 지키니까 엄마 아빠가 너무 기분이 좋다.’ ‘네가 스스로 아빠랑 한 약속 지키니까 아빠가 너무 고맙다’라고 칭찬을 해주십시오. ‘네가 세운 약속 네 스스로 지키니까 옆에서 보는 내가 참 흐뭇하고 장하다. 널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너를 믿을게. 그 동안 너를 믿지 못하고 화를 내서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해 보십시오.

우리 아이가 야단맞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 나도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십시오. 물론 그것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는 형편없는 수준이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출발은 이렇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공부 양을 상당히 줄여서 우리 아이가 부모로부터 공부로 칭찬을 받는 상태로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네가 해내니까 참 장하다. 네가 그렇게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는데 너무 미안하다 너도 충분히 해낼 수 있구나.’ 그런 칭찬을 매일 같이 해주십시오. 조금씩 그 양을 늘려가다 보면 우리 아이가 칭찬 받는 재미,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 스스로 약속을 지킴으로 인한 뿌듯함 그런 것들로 인해서 공부를 더 해나갈 것입니다.

결코 조급하게 굴지 마시고, 조금씩 밟아 나가시길 바랍니다. 설명을 하다가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봅시다. 가르치다가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너는 왜 이걸 몰라?’ 하지 마시고 개념부터 다시 들어가고, 만약 그것을 모르면 그 문제를 버리든지 아니면 그 문제 하나라도 그날 해결 하든지 하십시오. 그 문제 모르고 몇 문제 모르는 상태에서 해야 될 것은 쌓여 있을 때 대충 넘어가게 되고 그것은 다음에 똑 같은 문제가 나왔을 때 또 모르게 됩니다. 버릴 것은 버리든지 하나라도 제대로 하게 하든지 선택을 하십시오. 둘 다 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 뿐입니다.

우리도 학교 다닐 때 보면 모르는 문제 계속 몰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틀리는 문제만 틀렸습니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것이 수준은 다르지만, 우리 아이도 똑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우리가 어떤 것을 느꼈습니까? ‘난 이런 문제 못 풀어’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확대가 되는 것이죠. ‘난 이런 문제 못 풀어’가 아니라 ‘난 이런 문제 풀 수 있어’ 하루라도 단 한 문제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것이 남는 것입니다.

‘보통 평균적인 5학년이면 이정도 해야 되는데’ 라는 기준을 당분간 버리십시오 그것이 몇 달이 될지 일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거기까지 가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기준자체를 다 버리시고 우리 아이의 현재의 상황, 정신과 상태, 학습동기를 냉정히 판단해서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분량 또는 한 시간 반 동안 할 수 있는 분량을 따져서 아이와 같이 하루 이기는 습관을 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새벽 1시까지 하는 양을 가지고 매일같이 싸우지 마시고 확 줄여주시라는 것입니다. 지금 새벽까지 공들여 하더라도 아이 머릿속에 절대로 수학 지식과 응용력이 쌓일 리가 없습니다.

수학은 그렇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은 즐기지 못하면, 나중에 중, 고등학교에 가서 어차피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아버지께서 못 가르치시고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은 한 문제를 한 시간 내내 고민하면서 풀더라도 수학을 잘 합니다. 못 하는 아이는 하루에 수백 문제를 풀더라도 막상 시험 때는 못하게 되는 것이 수학입니다

스스로 좋아해야 되고 한 문제를 풀 때 쾌감과 희열을 느껴야 됩니다. 그것을 놓치고 ‘매일 일정한 양을 진도 나가야 하는데’ 거기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하지 마십시오.

제 얘기가 ‘실제 이대로 하면 좋겠지만, 너무 느린걸 어떡하느냐’라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 중에 하나는 선택을 해야 됩니다. ‘이것도 저것도 못하겠다 결국은 지금은 이대로 가겠다’ 이대로 가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셨으면 몇 달이라도 제 얘기를 듣고 직접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부시간 조금씩 단축 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화내지 마시고, 이미 아이가 받은 상처 치유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대로 가다가 우리 아이는 공부 싫어하는 병에서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받은 상처 더 받지 않도록 ‘너 왜 그렇게 못하니’ ‘너 몇 번을 얘기해도 모르겠니’ ‘넌 왜 약속을 안 지키니’ ‘너 왜 집중을 못하니’ ‘너 왜 산만하니’ 라는 얘길 하지 마십시오. 그 말을 듣는 아이들은 꼭 그대로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왜 집중을 못하니’라고 하면 그 말을 스무 번 서른 번 듣는 동안 ‘나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 라고 스스로 규정하게 됩니다. 그런 얘기 절대로 앞으로 하지 마시고 아이랑 같이 현실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서 지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태도가 바뀔 때 아이의 공부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질문이 동기부여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답변을 이 정도로 마치고 아이와 같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실천을 해보시다가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시면 질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제가 자세한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아이랑 같이 행복한 공부 경험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엄마도 아빠도 화내고 아이는 주눅드는 공부는 하나 마나 입니다. 하나 마나 한 것을 가지고 매일 같이 하면서 다들 불행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라도 기분이 좋은 것이 낫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모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공부에 대한 원망이 생길 것 같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이해하겠지 세상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 현재 기준에 마음 따뜻한 아버지, 어머니로 인식되게 해주십시오. 그럴 때 오히려 공부가 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욕심 버리시고 현실적인 계획 세워서 오늘부터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 손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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